[고령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 9]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시편 23:6 - 성경에는 두 가지 관점이 반복적으로 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관점입니다. 결국 두 가지 길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그 관점으로 살아가는데, ‘관점’(perspective)은 나의 현재이며 동시에 미래입니다. 내 안의 관점은 나의 신앙과 인격이기도 합니다. 또 나의 인생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관점과 인간의 관점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은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의 차원이 다릅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 뜻입니다. 죽음을 생각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죽음은 끝입니다. 죽으면 끝나므로 모든 것이 허무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공포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죽음의 권세는 무섭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죽음을 대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확실한 영원한 세계로 나가는 문입니다.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천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죽음 이후에 최후의 심판이 있고, 그 판단 속에서 천국과 지옥, 두 곳 중 한 곳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기에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죽음의 공포가 있다면 구원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복음적 관점에서 천국의 실제를 믿으므로 구원받았기에 그 믿음이 나를 담대한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시킵니다. (그림-안톤 마우베Anton Mauve, <목자와 양>Shepherd and Sheep, 1880년경)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시편 23편은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주 펼쳐놓고 묵상하는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특히 임종을 앞두고 가장 많이 생각하며 붙들고 기도하는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사람 다윗의 신앙과 삶의 관점이 명백하게 계시되어 있습니다. 성경인물 다윗은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복 있는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위대한 신앙인입니다. 다윗은 형제가 많았는데, 형제애가 없었고 다른 형제들에 비해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양을 치는 목동의 삶을 삽니다. 그러다 선지자 사무엘에 의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이었습니다. 이후로 인생이 화려하고 평안하게 펼쳐질 줄 알았는데, 돌아온 것은 수많은 박해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왕인 사울은 시기와 질투로 어린 소년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제 다윗은 집을 떠나 광야에서 살아갑니다. 언제 이 고통과 고난이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려 13년의 험악한 세월을 보냅니다. 그리고 드디어 왕이 됩니다. 이제 좀 편안하게 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변 국가들이 쳐들어와 평생을 전쟁터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전쟁터에서 피를 보고 흘리며 싸워야 했습니다. 전쟁영웅이었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 중에 살았고, 그런 과정에서 집안은 풍비박산 났습니다. 자녀들끼리 서로 싸우며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성경이 기록합니다. (그림-혼토르스트Gerard van Honthorst, <하프를 튕기는 다윗 왕>King David Playing the Harp, 1622년) 그 중에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이 역모를 일으킵니다. 그는 아버지의 신하를 다 죽입니다. 더욱이 다윗이 죄를 범합니다. 충성스러운 신하 우리아(신약에서는 우리야)를 계획 살인하고 그의 아내 밧세바를 취합니다. 그 후에도 크고 작은 죄를 짓습니다. 한마디로 다윗은 성자가 아니었습니다. 위대한 지식을 가졌거나 훌륭한 교육을 받은 인물도 아닙니다. 훌륭한 가문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런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다고 기록합니다. 이런 말을 들은 유일한 인물입니다.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수많은 역경을 감당하며 살아간 사람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복을 누리며 승리의 삶을 살았습니다.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 사도행전 13:22 - 시편 23편 1절에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be in want)라고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는데, 그 속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며 만족했습니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 이런 위대한 신앙고백을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과의 오늘의 관계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표현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임을 고백합니다. 이런 목자와 양의 관계를 현재형으로 표현한 것은 ‘오늘’ 그렇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삶 속에서 나의 목자는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 믿음 속에서 답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하나님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로소 해결책을 얻은 신앙고백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 안에서 목자와 양의 관계는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변화됩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부족함이 없으리로다특별히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것은 곧 원하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족의 극치요, 신앙의 극치입니다. ‘필요한 것’(need)과 ‘원하는 것’(want)은 다릅니다. ‘필요한 것’은 생존에 꼭 요구되는 것,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기에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기도는 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탐심이나 개인적인 욕구가 많습니다. 다윗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면서 원하는 것이 왜 없었겠습니까? 광야에서 10년 이상을 살았고, 평생 전쟁을 겪었으며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어느 것 하나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원하는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로 나아가 고백합니다. 자신은 원하는 것이 없다고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경륜 속에 있고 하나님께서 다 아시니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고요. 그렇기에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입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시편 23:6 - 다윗의 한 가지 소원은 하나님 나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편 23편 6절에서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의 중심과 관점은 세상에 있지 않았습니다. 비록 왕으로 살았지만, 잠깐임을 알았습니다. 다윗의 관점은 하나님 나라, 여호와의 집에 있었습니다. 놀라운 신앙고백입니다. (그림-그레베르Pieter de Grebber, <기도하는 다윗 왕>King David in Prayer, 1635-1640년) 다윗은 세상이 육신의 생명이 있는 곳이라면, 여호와의 집은 영혼의 생명이 거하는 곳임을 분명히 알고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영혼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육신은 어차피 부패할 것이요 사라질 것입니다. 육신이 주도하는 인생, 세상일이 얼마나 허무한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살지만,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며 여호와의 집을 갈망했습니다. 확실한 내세관이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현세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답을 얻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승리의 삶이 있습니다. 다윗은 영혼의 가치를 알았습니다. 지금은 왕이지만, 금방 지나갈 아무것도 아님을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임을 깨달았고 그래서 하나님이 계신 곳,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 것을 소원하며 승리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이 고백은 죽음 이후에 있을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전 인생을 여호와의 집에서 살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집에 거주하듯 실제적인 표현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입니다. 비록 죄와 허물이 많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여호와의 집을 확실히 아는 믿음으로 오늘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 여호와의 집을 알게 됐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33 - 하나님의 복음을 믿는 사람에게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관점을 주십니다(마 6:33). 그리고 그 관점으로 오늘을 살도록 인도하십니다. 거듭남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인간의 관점으로 살았지만, 거듭나고 보니 이제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과 인생은 항상 불확실의 연속입니다.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염려와 근심, 불안과 좌절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복음입니다. 이 복음의 확실성 안에 믿음으로 살아갈 때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그 속에서 부르심을 받은 존재로 살게 됩니다. 여기에 승리하는 삶의 비결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관점, 복음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지금의 환난과 고통은 지나가는 일이요, 박해도 있어야 하는 일임을 압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통치 속에 있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임을 말이지요. 그 믿음으로 찬송을 부르며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적 희망은 이미 영원한 생명의 씨앗으로서 존재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내가 죽을 수 있는 곳에 더 이상 있지 않다. 그분 안에서 우리의 육체는 이미 하늘에 있다. 우리는 성만찬의 증거를 수용할 때, 우리는 지금 여기서 이미 하나님께서 만물 안에 계실 종말을 선취하면서 살아간다.” - 칼 바르트(Karl Barth), 『칼 바르트 교의학 개요』(Dogmatik im Grundriß) 토론과 적용을 위한 질문1.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나는 어떤 관점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2.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복 있는 승리의 삶은 어떤 모습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적 생각과 방식으로 사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함께 드리는 기도“전지전능하신 은혜의 하나님. 오직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믿으므로 하나님의 자녀 되게 하시어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로 천국을 바라보고 기뻐하며 천국의 증인으로 승리케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다윗의 신앙과 관점으로 오늘을 살아 하나님의 복과 형통한 삶을 누리며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도록 지켜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도서 추천리처드 백스터(Baxter, Richard), 『성도의 영원한 안식』(The saints' everlasting rest) :저자는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건강이 악화된 상태로 죽음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 때 오직 성경만 손에 들고 천국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건강이 회복된 후 사역하던 교회에서 매주 이 주제로 설교합니다. 그 내용이 책으로 출간됩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신뢰하지 못함이며 천국의 영광을 잊고 사는 결과라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