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소망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삶 ⑧한스 홀바인의 죽음의 춤 6 17. 성당 참사회원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마태복음 26장 비단 미사복 위에 족제비 꼬리로 장식한 모피 숄을 걸친 매우 화려한 옷차림의 성당 참사회원이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성당에 들어가고 있다. 수행원들 가운데는 성당 참사회원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상징하는 매를 오른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 시동과 어릿광대도 있다. 죽음이 모래시계를 내밀며 그의 시간이 다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성당 참사회원은 그 모래시계를 보며 놀란 듯 왼손을 내밀어 잡을 곳을 더듬고 있는 듯 보인다. 18. 판사 내가 그중에서 재판관을 멸하며아모스 2장 재판관이 초라한 옷차림의 남자는 완전히 외면한 채,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부자를 쳐다보며 손을 내밀고 있다. 죽음이 공정한 재판을 하지 않고 뇌물을 받고 있는 재판관 뒤로 다가가 그의 지팡이를 빼내고 있다. 죽음은 목에 쇠로 된 사슬을 두르고 있는데, 사슬의 일부가 그의 등 아래로 드리워져 있다. 마치 감옥에 갇혔던 자가 자신이 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재판관이 불의한 판결을 내렸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부자와 재판관은 뇌물수수죄를 짓고 있다. 죽음은 재판관의 권위를 상징하는 지팡이를 빼앗음으로써 그의 비리를 고발하고, 또다시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않은 판결을 내릴 것을 막으려는 듯 보인다. 죽음을 통해. “재판장들과 지도자들을 둘 것이요 그들은 공의로 백성을 재판할 것이니라 너는 재판을 굽게 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너는 마땅히 공의만을 따르라 그리하면 네가 살겠고”(신명기 16:18-20) 19. 변호사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는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잠언 22장 부자 의뢰인이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주고 있다. 부자 뒤에는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처량한 모습으로 두 손을 모은 채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죽음은 오른손에 모래시계를 들고 변호사를 쳐다보면서 그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 참사관/상원 의원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잠언 21장 참사관의 어깨에 마귀가 매달려 있다. 마귀의 통제를 받고 있음을 알려준다. 마귀의 영향력 아래 있는 참사관은 귀족에게 열중하고 있다. 참사관은 값비싼 롱코트와 두툼한 모피 숄을 걸치고 있다. 이와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해지고 초라한 옷을 입은 한 남자가 곤경에 처한 듯 참사관의 등에 오른손을 대고 있다. 자신의 곤란한 사정을 좀 들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참사관은 돌아다 보지도 않는다. 죽음은 오른손에 삽을 잡고, 왼손에 모래시계를 들고 참사관을 무덤에 묻을 준비를 하고 있다. ♠ 계속 ♠ 참고자료 https://www.gutenberg.org/files/21790/21790-h/21790-h.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