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소망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삶 ⑧한스 홀바인의 죽음의 춤 1 우리는 죽음 준비와 관련해 역사 속의 지혜를 찾아 나서면서 가장 먼저 중세 유럽에 주목했다. 인류 역사에 기록된 세 차례의 림프절 페스트 범유행 중 가장 치명적이었던 제2차 범유행을 경험하면서 죽음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근대 죽음의 춤 창시자인 한스 홀바인 2세(c. 1497-1543)의 작품을 살펴볼 것이다. 죽음을 다루는 역사에서 중세 후기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죽음을 다루는 매체와 메시지는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된다. 홀바인의 ‘죽음의 춤’은 예술적으로도 상당히 흥미롭지만, 죽음과 관련해 깊은 지혜를 담고 있다. 비록 16세기 독일 화가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의 ‘죽음의 춤’은 희한하게도 21세기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아도 전혀 어색하거나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되레 ‘어쩌면 이렇게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하게 공감된다. 시·공을 초월해 인간은 본질적으로 똑같은 존재요, 인간 사회가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진다. <한스 홀바인 2세> 한스 홀바인이라는 이름은 익숙지 않을 수 있지만, 그의 작품들을 보면 ‘아, 저 그림!’이라고 외칠법한 것은 최소한 한두 개는 있으리라. 홀바인은 북유럽 르네상스 양식으로 작업을 한 화가요 판화가이며, 가장 위대한 16세기 초상화가 중 한 명이다. 독일 남부 도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주로 바젤과 영국에서 활동했다. 영국에서는 궁중 화가로도 일했던 만큼 그의 초상화에는 꽤 흥미로운 인물이 많다. 역사책에 빠질 수 없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영국의 헨리 8세와 그의 궁정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이 주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초상화로는 <헨리 8세>, <에라스뮈스>, <토마스 모어> 등이 있다. 헨리 8세는 아들을 얻기 위해 6번 결혼을 하고 이 와중에 이혼을 불허하는 로마 가톨릭교회와 영구히 결별한 채 영국 성공회의 설립자가 된 왕이다. 위대한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에라스뮈스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황태자라 불리며, 인간의 자유의지 문제를 놓고 마르틴 루터와 논쟁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토마스 모어는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유토피아』의 저자다. 후대인들이 이들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 초상화 속의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 <헨리 8세> <에라스뮈스> <토마스 모어> 홀바인의 ‘죽음의 춤’은 1538년에 출판되기는 했지만 대략 1521년부터 1525년에 작업한 목판화 작품이다. 이 ‘죽음의 춤’이 갖고 있는 특성은 15세기의 인쇄술 혁명과 16세기의 프로테스탄트 개혁이라는 인류 역사의 거대한 두 사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목전에 두었던 1998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지난 천년을 돌아보며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과 사건을 100위까지 선정했다. 1위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1398~1468)이고, 3위는 마르틴 루터(1483~1546)였다.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한 구텐베르크는 인쇄술의 혁신으로 대량 생산된 책을 통해 의사소통의 장과 방법을 바꾸어 놓았다. 주로 교회나 수도원 건물 또는 공동묘지 등의 벽화로 제작되던 ‘죽음의 춤’은 15세기 중반 이후 인쇄된 책자에 실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커다란 화폭에 그려졌던 각계각층의 인간 군상이 개별적인 그림으로 독립되었다. ‘죽음의 춤’ 프레스코화(15세기) 성삼위일체 교회(Holy Trinity Church), 흐라스토블예(Hrastovlje), 슬로베니아(Slovenia) 16세기에 루터는 프로테스탄트 개혁을 통해 신학과 교회는 물론 유럽의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와 관련된 많은 폐단을 진단하고 고침으로써 교회와 사회를 변혁하려는 루터의 시도는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광범위한 운동으로 발전했다. 그 근본에는 교황과 성직자 중심의 제도화된 교회, 교황수위권으로 대변되는 교황의 절대 권력, 정욕과 쾌락을 추구하고 탐욕스러울 뿐만 아니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무지한 성직자들, 수도서원에 반대되는 삶을 사는 수도사와 수녀, 성직자와 평신도 사이의 엄격한 차별 등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과 개혁 의지가 있었다. 이런 역사적 상황에서 탄생한 홀바인의 ‘죽음의 춤’은 초기 죽음의 춤과는 다른 특색을 갖추고 있다. 교회나 수도원 또는 공동묘지가 아니라 인쇄될 책을 위해 목판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전체 등장인물이 하나의 대열을 이루어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광경은 사라진다. 그 대신 죽음이 의인화된 모습인 해골이 각각의 등장인물과 짝을 이루어 독립된 장면으로 나온다. 그중에는 프로테스탄트 개혁 사상을 표출하는 그림도 있다. 프로테스탄트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죽음 준비를 하면서 홀바인을 꼭 한번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다. ♠ 계속 ♠ 참고자료, 출처https://ko.wikipedia.org/wiki/%ED%95%9C%EC%8A%A4_%ED%99%80%EB%B0%94%EC%9D%B8https://ko.wikipedia.org/wiki/%ED%97%A8%EB%A6%AC_8%EC%84%B8https://ko.wikipedia.org/wiki/%EB%8D%B0%EC%8B%9C%EB%8D%B0%EB%A6%AC%EC%9C%84%EC%8A%A4_%EC%97%90%EB%9D%BC%EC%8A%A4%EB%AE%88%EC%8A%A4https://ko.wikipedia.org/wiki/%ED%86%A0%EB%A8%B8%EC%8A%A4_%EB%AA%A8%EC%96%B4https://en.wikipedia.org/wiki/Danse_Macabrehttps://www.gutenberg.org/files/21790/21790-h/21790-h.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