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하루, 거룩한 일상 ①] 아침에 눈을 뜨며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루의 삶을 따라가 보는 여정을 통해 소소한 하루에서 거룩한 일상을 누리는 시간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한 노년의 삶에서 겪는 변화에 적응하고 그리스도인으로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만드는 길을 이번 연재 글과 함께 함께 찾아가 보겠습니다. Lilian Westcott Hale - Woman Resting(1920) 출처 : Florence Griswold Museum 홈페이지 아름다운 배경 음악과 함께 침대에서 기분 좋게 일어나는 영화에서 봄직한 장면은 누구라도 동경하는 아침 풍경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알람시계를 껐다 켰다 하며 조금이라도 더 침대에 누워 있으려고 하다가, 그만 시간이 늦어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또는 나이가 들어 몸의 여기저기를 자극하는 통증에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나 약과 물을 찾는 것이 보다 익숙해 보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아침에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한 날은 항상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느 날도 똑같지 않습니다. 모두 다 다른, 색다른 날들이지요. 인생을 돌이켜보면 때로는 하루의 작은 차이가 나의 삶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고, 익숙하게 하던 일들이 시간과 함께 쌓여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눈뜰 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 폰으로 손이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지난밤에 온 문자나 카카오 톡 메시지,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서지요. 여기서 잠깐!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 폰을 보고 TV를 틀기 전에 먼저 제대로 기지개를 한 번 켜보면 어떨까요? 가슴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한참을 천천히 숨을 뱉어내며 내 몸의 움직임을 느껴보는 겁니다. 이 글을 읽을 때까지 이 멋진 경험을 못하셨다면 지금 바로 해보세요. Laurits Andersen Ring - At Breakfast(1898) 출처 : Wikipedia 때때로 아침에 일어나서 내뱉는 첫소리가 깊은 한숨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몸 이곳저곳에서 전해지는 통증으로 인해, 어젯밤에 끙끙거리던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소리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창세기 2:7) 말씀을 대뇌이며 나를 지긋이 바라보는 하나님을 그려봅시다. 비록 그리 멋진 아침은 아니어도, 가슴 벅찬 희망이 서둘러 눈 뜨게 하는 아침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나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사랑의 눈길로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그 음성에 의지해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허락된 삶의 시간 안에서 하나님께 내 몸을 맡기며 어제 잠자리에 들었듯이, 오늘 아침도 그 마음으로 눈을 뜨고 새 날을 맞이하는 겁니다. 하나님과 호흡하는 아침의 첫 습관 성경은 예수님의 첫 아침의 습관으로 기도를 소개합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 마가복음 1:35 예수님의 소문이 사방에 퍼지면서 병든 사람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런 때에 예수님은 아직 날이 밝기 전에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을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호흡을 느끼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의 환호, 감당해야 할 일들의 압박에 거칠어지는 호흡을 하나님의 호흡에 맞추셨습니다. 이런 아침의 첫 시간이 예수님으로 끝까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순종함으로 행동하게 한 원천이었습니다. 그래서 “습관을 따라” 기도하셨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누가복음 22:39) Harald Slott-Møller - Morgensol i havestuen(1930) 출처 : Wikipedia 목회자이자 작가인 티시 해리슨 워런은 <오늘이라는 예배>(Liturgy of the Ordinary)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잘 잡아당겨 펼친 시트 위에 가지런히 물건을 놓아두듯이 일과 가족, 결정해야 할 사안, 그날 예정된 모임을 하나님의 임재 위에 두고 기도하기를 제안합니다. 침묵, 일종의 듣기, 일종의 그저 앉아 있기. 그러면서 기대감 속에 앉아 하나님이 이날을 만드셨고, 주님이 이날의 이야기를 쓰셨고 이름을 붙이셨으며, 이 하루의 목적을 붙들고 계심을 묵상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눈을 뜨며 시작하는 루틴 만들기 아침에 일어나 먼저 잠시 누운 채로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사도행전 17:25)을 주신 하나님의 임재를 느껴봅니다. 지난밤 몸과 영혼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시다. 그러면서 가슴이 부풀었다가 가라앉는, 손가락과 발끝까지 힘이 전해지는 느낌에서 내 몸의 생명을 경험해 봅시다. 내 신체의 각 부분, 몸속의 장기 하나하나가 천천히 깨어나며 쿵쾅거리면서 하나님을 향해 찬양하는 모습을 그려보는 겁니다. Maximilien Luce - Morning, Interior(1890) 출처 : Wikipedia 현대 물리학에서 시간이 규칙적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은 깨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금 경험하는 시간도 때로는 더 빨리, 때로는 더 느리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아침을 맞이할 때의 그 순간이 누구에게는 걱정과 근심과 불평에 너무도 지루하고 느리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대감 가득한 시간이지요. 그래서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고, 오늘을 떠올리며 미소 짓습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