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하루, 거룩한 일상 ③] 몸을 움직여 운동 할 때 하루의 삶을 따라가며 소소한 순간에서 거룩한 일상을 누리는 세 번째 시간입니다. 앞서 시간에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호흡으로 아침을 시작하며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만 아니라,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마음속으로 그려 봤습니다. 이제 거실로 나와 스트레칭을 하거나, 밖으로 나가 운동을 할 시간입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중요하게 꼽는 것 중 하나가 규칙적으로,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Henri Rousseau - The Football Players(1908) 출처 : Guggenheim Museum, New York 오래 앉아 있으면 생명이 단축됩니다 『일찍 죽고 싶지 않으면 소파에서 일어나라』, 깜짝 놀랄만한 제목의 책입니다. 소아·신경과 의사인 앤드류 커란(Andrew Curran) 박사는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죽음을 재촉한다고 이 책에서 경고합니다. 저자는 여러 질병으로 몸을 망가뜨리는 첫째 이유가 운동 부족이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걸어 다니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질병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걷는 게 일상이었던 케냐의 마사이족이나 멕시코의 피마 인디언들도 도시로 이주하면서 비만으로 심장병과 당뇨병이 급격히 늘었다고 하네요. 전문가들은 특정 운동뿐만 아니라, 장보기와 청소, 식물 키우기,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활동도 소중하다며 권장합니다. 2023년 12월에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서 주목하게 되는 수치가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입니다. 2022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유병(有病)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65.8년이었습니다. 유병 기간이 남자가 14.8년, 여자가 19.1년으로 질병이나 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기간이 상당하다 보니 사람들마다 장수를 하더라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9988234’라는 숫자를 들어보셨나요? 노인층의 로망이 담긴 숫자라고 하는데, 이 숫자의 비밀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 것(4)’입니다. 즉 평생을 건강하게 살면 좋겠다는 희망을, 아주 짧은 기간만 고통을 겪고 삶을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담은 숫자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삶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운동은 서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늘려야 의학에서는 건강관리의 두 축으로 조기진단과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라는 ‘치료의학’, 그리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향상하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건강증진’을 말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입니다. 여러분은 주로 어떤 운동을 하시나요? 꼭 필요한 운동 중 하나가 스트레칭, 맨손체조입니다. 학창 시절 학교에서 자주 했던 국민체조 같이 제자리에서 몸을 활용하는 운동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안에서 팔과 다리, 목과 허리를 전후좌우로 반복해서 움직여 굳어진 근육을 풉니다. 신체 각 부위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도 긴장을 풀어 주고 몸을 유연하게 만들기에 아침에 하기 좋은 운동입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 걷기입니다. 걷기 운동에 대한 예찬은 끝이 없습니다.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걷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것 한 가지! 운동을 하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운동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핵심은 ‘서서히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늘리기’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강조할 것은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에서 세 번으로, 그리고 다섯 번으로 천천히 시간과 횟수를 늘려갑니다. 중요한 근육운동도 이틀 이상 쉬면 효과가 뚝 떨어진다고 하니 매일 10분씩 일 년 정도 꾸준히 하면 현재 근력의 20%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은 5~10분 정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정확한 자세로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마음 운동입니다. 걱정이나 근심과 같은 스트레스, 무엇보다 욕심을 버립니다. 의사를 찾는 환자의 70%가 스트레스 관련 질환이라고 합니다. 질병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고, 사람들 중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한 사람도 있어 요즘처럼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에 더욱 중요한 운동이 바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마음 운동입니다. 건강한 신체와 마음, 노년의 모세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명기 34:7- 죽을 때까지 눈이 흐리지 않았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던 모세가 비스가 산꼭대기로 올라가 요단강 건너편 가나안 땅을 바라봅니다. 바라보기만 할 뿐 들어가 땅을 밟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사명을 다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한 가나안 땅을 보기 위해 산에 오르지요. 이때 모세가 노년이었음에도 보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고, 무엇보다 걷는데 어려움이 없었을 만큼 건강했던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세만큼 열심히 걷었던 사람도 없었겠다 싶습니다. 만일 왕자로 왕궁에서 평생을 살았다면 스스로 걸을 일이 적었겠지요. 하지만 이후 양을 치는 목자로 산과 들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단련된 몸이니, 걸어서 보내야 했던 광야의 긴 여정을 감당하고 노년이 되어서도 건강했던 것 같습니다. Benjamin West - Moses shown the Promised Land(1801) 출처 : Metropolitan museum 모세의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은 삶의 마지막을 앞두었을 때 더욱 선명히 드러납니다. 모세는 화를 참지 못해 사람을 죽이고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를 정도로 분노가 많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노년에는 바라고 소원하던 가나안 땅에 밟지 못함에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지난날 가데스에서의 실수로 수고하며 애쓴 삶의 결실을 놓치고 말았지만, 비스가 산꼭대기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모든 후회와 아쉬움을 끌어안고 다가오는 죽음을 밀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세의 모습은 참 귀합니다. 그런 마음은 모세에게 평안은 물론, 인생의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건강을 선물했습니다. 또한 자신을 대신해 이스라엘을 이끌 여호수아를 기꺼이 축복할 수 있었습니다.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의사들은 임종의 단계로 접어 들어가는 과정은 움직임과 관계가 깊다면서 그 첫 시작을 질병에 걸리거나 기력이 약해져서 외출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기간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 침대에 누워 있는 와상(臥床) 상태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스스로 음식을 먹지 못해 다른 사람이나 기구의 도움을 받다가 시간이 흘러 임종을 맞습니다. 그래서 활동할 수 있는 것, 그만큼의 건강을 유지하며 관리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은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그러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 운동해야 합니다.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감동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관점의 변화 영국화가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의 작품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는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술작품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트라팔가 해전을 마치고 퇴역하는 전함인 테메레르가 증기 예인선에 의해 견인되어 이동하는 마지막 여정을 그렸습니다. 이 배는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과 싸운 넬슨 제독에게 승기를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산업혁명으로 증기기관 배가 흔해지면서 목재를 재활용하기 위해 매각이 결정됩니다. 이제 빈 선체만 남아 예인선에 끌려 부두로 이동하는데, 배경을 이루는 검붉게 물든 강과 장엄한 일물은 이 배의 지난 영광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운명도 예견하게 합니다.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 The Fighting Temeraire(1839) 출처 : National gallery, London 비록 겉모습만 남은 것 같은 노년의 몸일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또한 예수님도 입으신 육체가 바로 이 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언젠가 흙과 먼지로 사라지겠지만, 오늘은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이 몸을 소중히 여기고 돌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구원은 주님의 재림 때 몸의 부활과 함께 온전한 몸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 이사야 40: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