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도단계 임무들 ] 죽음을 맞이하면서 경험하는 첫 번째 애도단계는 충격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약 2주간 그 가족들은 멍한 감정을 느낀다. 이때 옆에서 돌보는 자는 상실의 현실을 받아들이게 해 줄 필요가 있다.¹ 특히 자살에 대한 경우에도 돌봄이 필요하다. 한 중소기업의 사장이 한국의 높은 산에서 추락하여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여 한 병원에 입원하였다. 그 분은 입원한 병원에서 검사를 하는 도중 안보는 틈을 타서 3층에서 떨어져서 자살을 하였다. 필자는 그 분의 장례를 인도하면서 가족들에게 자살한 사람의 영혼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고 설교를 한 적이 있다. 자살에 대한 신학적인 정의가 있어야겠지만, 장례식 등에서 자살한 사람보다 그 가족들에 대한 돌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자살을 한 가족들은 ‘침묵의 음모’로서 자살에 대한 사실에 대해서 쉬쉬하며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이때 돌봄자는 2주 정도 후에 자살에 대해서 가족들이 쉬쉬하는 것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 목회자가 감지한 것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여 비밀로 간직하려고 하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압력과 부담감을 덜어 주면 애도단계의 충격을 덜어 줄 수 있다. 돌봄자가 그 이야기를 다루는 것만도 그 가족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두 번째 애도단계는 방황기이다. 충격 단계를 지난 후에는 죽은 사람이 자주 다녔던 곳을 찾아다니곤 한다. 이때 돌봄자는 슬픔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화나는 감정도 잘 받아줄 필요가 있다. 특히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비합리적인 죄책감을 잘 들어 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도한 죄책감에 대해 용서와 사죄를 선언하는 작업도 도움이 된다. 다른 한 사람이 들어주는 것만도 그들에게는 용서의 감정으로 다가온다. 세 번째 단계로 3-4개월 동안 진정의 단계를 맞이한다. 이러한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 우울과 절망, 무감각 등의 사고가 있다. 이 때문에 죽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하게 하는 등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게 한다. 이때 돌봄자로서 죽은자에게 대한 감정을 충분히 표출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네 번째 단계는 정체성/회복의 단계이다. 새로운 행동을 시험하는 단계로서 이때 돌봄자는 사랑했던 사람이 이 세상에 없어도 살아가는 방법들을 실험하여 터득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² 1 William Worden, Grief Counseling and Grief Therapy (New York:Springer Company, 1982), pp.11-16.2 Murray Parkes, Bereavement-A Study of Grief in Adult Life (New York:Penguin Books, 1972). 유영권 교수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한국상담심리학회 학회장 역임,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