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을 맞는 사람에 대한 목회상담적 개입 ] 임종을 맞는 분들에게 목회상담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첫 번째로 임종하는 분에게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용서하심에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종 전에 짧게 자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임종기도를 할 때 애매할 경우가 많은데, 필자는 ‘하나님의 온전한 치유가 있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한다. 또한 임종을 맞는 분에게 설교를 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어 지난 날의 이야기들에 대해 신학적 의미를 부여해 주고 그 삶에 대한 감사의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죄를 고백하는 환자들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죄를 들어주며 용서하는 의식(義式)을 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미래지향적으로 미래에 더 적응적이고 예방적인 대응방법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간경화에 걸려 임종 전에 있는 어떤 환자에게 임종 세례를 주면서, 그 환자에게 ‘편하게 가십시요’라고 말을 했는데, 그 환자는 ‘네, 편하게 가겠습니다’라고 말을 했다. 진정으로 그 환자 마음에 평화와 사후세계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종환자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환자나 가족들이 재산 등의 문제들로 대화가 단절이 되었다면 이들 간의 대화에 적절한 중재를 하는 것이 돌봄자의 역할이다. 가족치료적인 접근으로 임종 때문에 겪게 되는 가족의 역동을 파악하였다면 그 흐름이나 가족 간의 관계에도 잠재되어 있는 갈등을 감지하고 드러내어 건강하게 다룰 수 있도록 중재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과정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들은 화가 많이 나는데, 특히 하나님에 대한 화가 많이 나있다.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중한 병을 주셨나하는 분노를 표출하는데, 이 분노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임종을 맞는 분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작별의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도록 해준다. 자신의 죽음 후 남게 될 가족들에 대한 걱정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작별의 말을 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은데 임종자에게 남은 시간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의 가족에게는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다섯 번째,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에 보낸 유족들에게는 교회활동이나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게끔 한다. 임종을 경험하고 고립되려는 경향을 가질 경우가 있는데 교회활동과 봉사를 통해서 고립감을 느끼지 않게 한다. 남은 가족들을 향한 개입으로는 슬퍼함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바쁘게 살면서 감추어졌던 문제들이 드러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유영권 교수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한국상담심리학회 학회장 역임,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